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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 기간 2007.2.28 ~ 2007.3.3 (3박 4일) 컨셉 가족과 함께
어릴 땐 제주도가 아주 먼 곳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비싼 곳, 큰 맘 먹고 가야 하는 곳, 신혼여행으로나 가는 곳, 일본에서 오키나와처럼 우리나라지만 우리나라 아닌 곳...
이런 제주도를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와서 보니 열에 한둘을 빼곤 다 갔다와 본적이 있고 대여섯번씩 놀러 갔다 온 사람들도 꽤 됩니다. 서른되도록 제주도 한번도 못 가 본 백동이가 그 열에 한둘에 끼어있답니다.
2007년 2월에서 3월로 넘어가는 어느 날, 3박4일 일정으로 백동이 엄마의 회갑을 맞아 엄마와 이모, 아기 단얼, 아내, 백동, 5명은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이 중 이모와 백동 그리고 당연히 단얼은 제주도 초행길~!
(말이 3박4일이지 회사 끝나고 밤 비행기로 이동한 탓에 2박3일 일정과 같았습니다. 3.1절 연휴가 낀 탓에 아침 비행기가 1달전부터 매진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밤비행기를 탔죠.)
처음 타는 비행기이지만 백일도 안 된 단얼은 한번도 울지 않고 잘 타 주었습니다. 물론 이착륙시엔 당근 엄마 젖을 물렸지요.
항공기 이착륙시 이명현상이 나타나면 어른들은 침을 삼키며 조절할 수 있지만 아기들은 침을 삼킬 줄 몰라서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젖을 먹이거나 사탕을 먹인다고 하죠.
제주 공항에 도착하면 렌트카 회사 카운터가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미리 예약한 AVIS 렌트카 데스크에 등록을 하고 대기하고 있는 셔틀버스에 탑승, 5분 거리에 있는 AVIS 지점에 가서 서울에서 예약해 놓은 EF소나타를 넘겨 받습니다. 3천원 내고 네비게이션도 달고, 베이비시트, 유모차는 무료 서비스.
직원들은 공항의 카운터나 지점 직원들이나 다들 붙임성이라곤 없고 매우 사무적. 제주도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어야 하는데 쫌 생긋생긋 웃으며 맞아주면 참 좋을텐데...
유명회사 렌트카 비용은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영세한 업체들은 좀 더 싼 것 같구요. 다만 BC카드 이용시 BC카드 홈페이지에 소개된 렌트카 회사를 이용하면 상당히 DC가 되는데, 그 협력업체 렌트카 회사가 왠지 꾸리할 것 같았고, 제주도에서 렌트카로 여행하다가 차 퍼진 주위 분들 경험담이 뇌리를 스치며, 그래 걍 돈 1-2만원 더 주고 쿨하게 여행하자라는 생각에 믿을 만한 AVIS로 갑니다.
엄마 회갑 기념 여행이 이번 여행의 공식 타이틀인만큼 밤늦게 도착한 콘도, 서귀포 풍림리조트에서 서울에서 사 간 케익과 꽃다발로 조촐한 생일빠뤼를 하고 잠자리에 들다.
우리가 묵었던 남제주에 위치한 풍림리조트는 이렇게 테라스에서 한라산의 봉우리가 보이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부지런한 우리 가족 천사 이모님이 함께 하신 바람에 아침 저녁은 다 리조트에서 해 먹게 되었죠. 평소에 버리지 않고 모아 놓은 쥬스통, 약통... 각종 합성수지 용기에 참기름, 소금, 요목조목 알뜰살뜰하게 챙겨 오셔서 100% 부족함 없는 집밥을 해 먹었습니다.
아침식사하시는 백동이 엄마 뒤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표는 이번 3박4일간 일정을 적은 Time Table.
든든히 아침을 챙겨 먹고 사실상 제주도에서 1일차 일정에 돌입-!
첫번째 일정은 서귀포 잠수함 타기-! (http://www.submarine.co.kr/) 천지연 폭포 근처에 위치한 서귀포잠수함 선착장 근처 방파제에서 본 제주도 바다와 섬.
제주도 섬을 빙 둘어서 잠수함 타기 적당한 곳곳에 관광 잠수함이 운행 중입니다. 그런데, 여러 사이트, 블로그를 참조한 결과 서귀포 잠수함만 걔 중 볼만하고 나머지는 그냥 그저 그렇다고 합니다.
잠수함 탑승은 위의 홈페이지 통해서 예약도 가능하고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지만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하는 것이 더 싼 것 같습니다.
검색엔진에 제주도 관광이라고 치면 제주도 관광을 다루는 사이트가 줄줄이 뜹니다. 이런 사이트들은 대부분 개별관광(잠수함, 열기구, 승마, 공원입장 등)상품도 취급하고 있죠. 그렇게 예약해서 표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싼 것 같습니다.
저희는 제주통(http://jtong.co.kr)이라는 회사를 통해 서귀포 잠수함, 우도 유람선, 한림공원, 여미지식물원, 몽골마상쇼, 승마체험, 열기구 탑승을 예약/구입했습니다. 꼭 이 회사가 더 싸서는 아니고 회사마다 상품별로 약간씩 더 싸거나 비싸기도 하니 결국은 엇비슷할 듯합니다. 여튼 이 회사 직원분 무척 친절하시고 세심하고 사용하지 않은 투어에 대해서는 환불도 잘 해 주시고 만족스럽게 이용하긴 했습니다.
애기가 아직 어린 관계로 (당시 백일) 이네와 백동은 애기 단얼과 함께 선착장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엄마와 이모만 잠수함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못가니까 사진이나 많이 찍어 오시라고, 사진으로라도 어떤 건가 보게 부탁드렸었는데... 그냥 맘 편히 눈으로 실컷 구경하고 오시라고 할 걸 그랬습니다... 우리 엄마 수전증도 없고 너무나 정정하신 양반인데 찍힌 사진은 왜 이리 죄다 흔들렸는지.
엄마는 엄마대로 사진 많이 찍어와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진 찍느라 제대로 구경도 못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잠수함 타보셨다는 마음에 두분 다 활짝 웃음꽃 핀 얼굴로 내리는 모습 보니 우리 부부도 즐겁습니다.
허름한 잠수함 선착장 건물이지만 깨끗한 수족관에 잠수함에서 보게 될 바닷속 풍경을 재현해 놓아서 기다리는 동안 구경도 할 수 있고 이렇게 물 속에서 찍은 듯한 사진도 찍을 수가 있습니다.
벽면엔 이 잠수함을 탔던 유명인사들 사진이 쫘악 걸려있습니다. 영화배우 이성재, 정진영도 다정한 아빠의 모습으로 아이들과 함께 찍혀 있고 패티김 같은 나이 많은 연예인들 사진도 많습니다.
선착장 초입에 어떤 아줌마가 밤 줍니다. 깐 밤. 공짜로, 맛보라고.. 안 사시려면 먹지 않아야 할 듯. 맛 본 분들은 다 사게 되는 것 같더군요, 그렇게까지 맛있는 것도 아닌데.. 아줌마 상술에... 울 엄니도 한봉지 사시고야 말았음.
다음 코스는 서귀포잠수함 선착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천지연 폭포입니다. 네비게이션이 있으니 (우리 부부는 첨 써 봤음) 참 편하긴 한데 초행길을 지도 보며 이리저리 찾는 그런 재미가 없어서 좀 섭섭.
천지연 폭포는 숲길을 좀 걸어 들어가야 있습니다. 그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죠. 어른 2천원. 백동이 엄마는 국가유공자 유족 자격으로, 백동이 이모는 64세가 안되었지만 그냥 액면가로 그런 척 밀고 들어가시는 수법으로 두 분은 제주도 모든 국공립 공원 꽁짜 입장.
주차비도 8백원 따로 내야 합니다.
입장료가 좀 과하잖아? 라는 생각이 싹 가실 만큼 조용하고 싱그러운 수풀길을 왼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푸른 물 옆에 하고 걷다 보면 길의 끝에서 만나는 천지연 폭포.
그야말로 동양화 한폭 같은 천지연 폭포의 모습도 참 아름답지만 그것이 익히 보아 온 심상이기에 그리 오랫동안 쳐다 볼 여유는 주지 않는다면 이제 막 싹이 돋고 새침한 꽃잎을 내 보이는 나무에 둘러 싸인 에머랄드 빛 푸르고 맑은 물은 한참을 쳐다 보아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서울 촌놈들스럽게도 사진을 좀 찍어봐야죠. 개울 저쪽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현대적인 느낌의 것, 그리고 돌하르방이 지키고 섰는 구름다리 이렇게 있습니다.
이 외에도 천지연 폭포 주변엔 돌하르방이라든가 큰 알로에, 물구덕을 진 여인네 조각... 처럼 제주도임을 느끼게 하는 여러 포토 스팟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하는 일정. 제주도가 도로사정도 좋고 해서 금방금방 다닐 것 같고 실제로 관광지 간 이동시간은 길어야 30-40분대이지만 그래도 그 이동시간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상당한 시간이 됩니다.
맘 같아선 책 한 권 들고 하루종일 앉아 있고 싶은 곳이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멋진 풍경 몇장 사진에 남기고 서귀포 시내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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