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내내 비오고 흐렸던 날씨가 떠나는 날이 되니 화창했다. 가방을 싸고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공항 가는 에어버스(민항버스)를 어디에서 타냐고 물어봤더니 인터콘티넨탈 호텔 옆에서 타면 된다는데 거기가 어딘지 몰라서 그냥 택시를 타고 첫날 내렸던 북경역서가로 갔다. 어렵지 않게 버스를 발견하고 탑승했더니 곧 출발했다.
버스는 잠깐 가더니 정차했다. 살펴보니 거기가 인터콘티넨탈 호텔이었다. 내가 있었던 파크플라자에서는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였다. 역시 모르면 돈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버스는 시내 이곳저곳을 몇 번이나 더 들른 후에야 고속도로에 올랐다. 출발 시간이 촉박한 사람이 이 버스를 이용했다가는 속이 까맣게 탈 수도 있겠다.
한 시간 십분 정도 걸려서 공항에 도착했다. 항공사 카운터로 가서 줄을 섰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수속을 할 생각을 안했다. 결국 물어보니 위탁 수하물이 없으면 수속을 바로 해 준단다. 아마 수하물 처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나 보다. 안내 방송도 없고 급하게 서두르는 사람도 없고...
처음에는 중국 싫다고 여행 안온다고 하다가 나중엔 가방에라도 자기를 넣어서 같이 가자던 가은이를 위해 초콜릿과 올림픽 마스코트를 사고 탑승을 기다렸다. 그런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탑승을 할 생각을 안했다. 결국 한 시간 정도 지나서야 탑승할 수 있었다.
베이징 공항에서 또 지연중인 비행기를 기다리며...
동방항공. 웅재가 구름사진을 꼭 찍으라고 했다. 찍어놓고 보니 나름 멋지다.
베이징에서 두 시간이면 인천에 도착한다. 참 가까운 거리다. 여행 전 중국과 중국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이제 추억과 아쉬움으로 변해 있었다. 웅재와의 중국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온전히 5일 이란 시간을 함께 있으며 서로 많은 말들을 할 수 있었다. 내 생각보다 웅재는 훨씬 자라있었고 스스로를 다스리고 조절할 줄 알았다. 웅재가 나중에 자기가 크면 나를 데리고 여행을 하겠단다. 기특한 놈. 하지만 그런 날이 정말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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